올해 증권사 첫 종합검사 대상이 KB증권으로 확정됐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KB증권을 선정하고 이르면 오는 6월 초부터 본격적인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주 KB증권에 종합검사를 위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며 “수검 대상 선정지표를 종합한 결과 KB증권이 가장 검사 필요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그간 KB증권의 종합검사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달 종합검사 수검 대상의 객관화를 위해 올해부터 영역별 평가지표를 마련해 각 업권에 속한 업체들의 검사 필요성을 평가한 뒤 이 지표가 높은 업체부터 검사에 나서는 ‘유인부합적 검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평가지표는 △금융사고 금액 및 건수 △준법감시조직의 인력 규모 △불완전판매 위험지수 △위험자산 노출액 비중 △자기자본 규모 △영업활동별 위험평가 등급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등 초대형 증권사들이 종합검사를 받았으며 아직 종합검사를 받지 않은 증권사 중 KB증권의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크다. KB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3,370억원 규모로 전체 증권사 중 4위에 해당한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확대하며 채무보증 규모도 3조9,793억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메리츠종금증권(6조5,730억원)과 NH투자증권(4조8,061억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KB증권 입장에서는 2017년 7월부터 오랜 기간 추진해온 발행어음 인가를 받는 대신 증권사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종합검사 통보를 받아드는 상황에 놓였다.
KB금융그룹은 앞서 지주와 은행이 업권별 종합검사 대상에 포함된 데 이어 증권까지 수검 대상에 포함되며 전방위적인 종합검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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