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의 올 1·4분기 순익이 보험 계열사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김광수(사진) 농협금융 회장이 제시한 올해 순익 목표인 1조5,000억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농협금융은 올 1·4분기 순이익이 4,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1·4분기 순이익이 4,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2년 농협금융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에 따른 결과다. 농협금융의 이자이익은 1조9,724억원으로 같은 기간 5.7% 늘었으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019억원으로 4.0% 줄었다. 다만 수수료이익은 2,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억원 감소했다.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지주사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올 1·4분기 농협은행 순익은 3,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으며 NH투자증권의 경우 1,711억원으로 33.6% 뛰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이자이익이 증가하였고 유가증권 운용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면서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 성장과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에 따른 운용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실적 부진을 겪었던 보험 계열사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4분기에 1,409억원의 순손실을 봤던 NH농협생명은 올해 1·4분기 6억원 순이익을 냈으며 NH농협손보도 지난해 4·4분기 9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1분기 20억원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순익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농협금융은 김 회장의 취임 원년인 지난해에 전년 대비 41.8% 증가한 1조2,189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1조5,000억원의 순익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구상이다. 김 회장은 “단기 실적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필수적”이라며 “농협금융의 미래를 책임질 중장기 전략을 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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