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은 최근 연 주주총회에서 향후 3년간 매해 상장주식의 3.6%(총 10.8%)를 신주로 발행해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그중 4분의 1이 신중호 라인 대표의 몫이다. 3년치 신주 총 발행량의 2.7%에 해당한다. 이를 지난 26일의 종가(한화 환산 3만8,822원)로 대입해 보면 2,500억원대에 상당하는 규모다. 이번 스톡옵션은 3년 이후부터 주가가 7,518엔에 도달할 경우에 행사 가능하다.
신 대표는 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라인 이사회 의장(지분율 1.90%)보다 많은 1.97%의 라인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앞서 2016년 라인 상장이 이뤄지기도 전에 총 1,000만주 이상의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 대표는 검색전문업체 ‘첫 눈’의 개발자 출신이다. 첫 눈은 2006년 네이버에 인수됐다. 그는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고 최근에는 동남아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메신저 ‘라인’을 개발한 주역이기도 하다.
신메신저로 큰 라인이지만 근래에 라인페이 등 금융결제분야로 사업범위를 넓히면서 비용부담은 누적되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 1·4분기 실적은 150억엔 적자였다. 그럼에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의 성장동력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매진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풀이된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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