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올 1·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잠정 실적을 공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 하나금융지주가 발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은 854억4,900만원, 당기순이익은 623억4,700만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각각 699.64%, 527.30% 증가했다. 이는 순이익이 64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2·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1·4분기에 운용과 IB 부문에서 수익이 많이 났다. 특히 운용 쪽에서는 채권금리가 안정되면서 포지션 거래를 통해 수익이 많이 늘었고 IB 부문에서 몇몇 딜들이 클로징되면서 수익이 많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급락장세 여파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증시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원재웅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원 수준에서 큰 폭의 반등이 없지만 채권 및 ELS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IB 부문에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주요 증권사들의 1·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증권사별 1·4분기 추정 순이익은 미래에셋 1,344억원, NH투자증권 1,304억원, 한국금융지주(071050) 1,983억원, 키움증권(039490)과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각각 802억원과 1,178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추정 당기순이익 합계는 6,611억원으로 컨센서스인 5,579억원을 18.5% 상회하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2·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시장금리 하락과 국제 투자심리 회복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가세다. 이에 힘입어 증권업지수는 올 들어 15.9% 상승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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