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 오늘, 전국에 울려 퍼진 ‘대한민국 독립 만세’의 함성은 유관순 열사 같은 청년들이 중심에 있었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외신 기자의 카메라에 찍힌 의병의 모습도 독립을 향한 염원으로 가득 찬 우리의 청년이었다.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었던 산업화와 민주화도 당시 청년들이 의기(意氣)를 투합해 사회의 변화를 선도했기에 가능했다.
이렇듯 우리 역사의 주인공은 청년이었고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청년이 있었다. 그래서 그 시대를 사는 청년의 모습은 미래의 가늠자이자 국가의 운명과도 같다고 한다. 지난 100년을 우리의 선배 청년들이 이끌어왔다면 앞으로의 새로운 100년은 지금의 청년들에 달려 있다. 청년의 꿈과 역할, 노력과 역동적인 힘이 다시 한 번 필요한 때다.
서울의 어느 대학 교수가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했다. 청년들의 현실을 함축하고 있는 것만 같아 공감이 가면서도 마음이 무겁다. 취업준비만 몇 년씩 하고도 높은 문턱에 좌절하는 우리 청년들의 모습에는 정책담당자로서 너무나도 큰 미안함과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 청년들이 더 이상 아파해서만은 안 된다. 역사가 말해주듯 우리 청년들은 언제나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진취적으로 살아왔다. 현재의 우리 청년들도 할 수 있다. 유튜브 같은 새로운 매체를 통한 사회참여 확대와 창업의 불씨가 살아나는 최근 모습은 우리 청년들이 아파만 하는 청춘, 좌절하는 삼포세대가 아니라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는 혁신의 주체임을 실감하게 한다.
우리 청년들이 큰 꿈과 포부를 가지고 더 넓은 희망과 세계를 바라볼 때 국가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확신하므로 앞으로 필자는 오늘의 우리 청년들이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사항들을 몇 차례에 걸쳐 제시해보겠다.
우선 ‘언어’다. 인터넷 같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에서는 전 세계가 청년들의 무대다. 넓어진 무대에서 역량을 백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약 없는 소통능력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언어가 바로 우리 청년들이 준비해야 할 ‘플랫폼’이다. 영어, 그리고 사용기회가 많은 중국어·스페인어·아랍어·러시아어·프랑스어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언어의 플랫폼을 준비한다면 전 세계의 각종 지식과 경험을 생생하게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는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을 한다면 그는 머리로 받아들이지만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로 말을 한다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글로벌 시대에 언어라는 플랫폼의 중요성은 몇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청년들이 능숙한 언어구사 능력으로 세계의 주역이 되는 그 날을 응원하면서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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