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모펀드(PEF)들이 외식업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삼정KPMG는 ‘외식업의 현재와 투자기회’라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 사모펀드의 외식업 투자가 지난 5년간 투자건수 364건, 투자총액 416억달러(한화 약 46조5,8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 5년과 비교했을 때 연평균 투자건수는 약 1.7배 늘었고, 투자규모도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EF들이 글로벌 외식산업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업황이 악화됐을 때도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경기 민감도가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투자회사 센터리움캐피탈과 싱가포르투자청 등은 루이싱커피(Luckin coffee)에 2억 달러를 투자했고, 미국 PEF 아폴로 매니지먼트는 멕시칸 패스트푸드점 큐도바(Qdoba)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독일계 사모펀드 JAB홀딩은 2017년 오봉팽(Au Bon Pain),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 등 다수의 베이커리 브랜드를 사들이기도 했다.
한편 외식산업에 투자한 PEF들은 다른 PEF에 지분을 재매각하는 세컨더리 딜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PEF 브릿지포인트는 지난해 프레타망제(Pret A Manger)를 15억파운드에 매각, 투자금액 대비 5배의 차익을 거뒀다. 유럽계 PEF 퍼미라는 일본의 대형 스시 프랜차이즈 아킨도 스시로(Akindo Sushiro)를 상장시켜 700억엔의 자본금을 확충했을 뿐 아니라 남은 지분 33%를 신메이(Shinmei)에 380억엔에 매각하기도 했다.
김이동 삼정KPMG 외식산업 M&A 리더는 “최근 국내 외식업의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보수적 의견이 나오지만, 외식산업은 필수적인 소비재로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며 “소비자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혜안, 외식 브랜드가 가지는 확장성, LMD(Last Mile Delivery) 인프라 확대에 따른 배달식 분야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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