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그룹 오너일가 4세 중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인사들이 지난 연말 인사에서 일제히 승진함에 따라 향후 GS그룹의 경영권 향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를 필두로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윤홍 GS건설(006360) 부사장을 GS그룹 차기구도의 이른바 ‘빅4’로 꼽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 4세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허정구 전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다. 허세홍 대표는 연세대와 스탠포드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IBM과 셰브론 등의 글로벌 회사에서 근무했다. 2007년 GS칼텍스로 입사해 싱가포르법인장과 GS글로벌(001250) 대표 등을 거쳤다. 허세홍 대표는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지론을 갖고 현장 중심의 경영을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보통주 기준 GS 주식 1.54%를 보유중이다.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또한 GS그룹의 유망한 차기 회장 후보다. 허준홍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콜로라도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셰브론 등을 거쳐 GS칼텍스에 입사했으며 현재 윤활유사업본부장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허정구 전 회장의 손자이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으로 GS그룹 일가 중 장손이라는 점이 가장 큰 프리미엄이다. GS 보통주 기준 1.99%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을,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각각 전공했으며 GS칼텍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GS건설로 옮겨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 등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라는 프리미엄 외에 허정구 전 회장의 손자인 허세홍·허준홍·허서홍과 달리 허준구 전 GS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라는 점에서 차기 회장 결정 시 숙부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GS지분율은 0.53%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스탠퍼드대학 비즈니스쿨 경영학 석사를 거쳤다. 미국 셰브론과, 삼정KPMG, GS홈쇼핑 등에서 일했으며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아들이다. 허 전무는 지난달 4일 2만주, 지난달 7일 1만5,000주 등 올 들어서만 GS 주식 3만5,000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1.49%로 늘렸다. 앞선 3인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지만 GS그룹 회장직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GS 오너 일가 중 GS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허용수 GS에너지 대표를 차기 회장 후보로 꼽는다. 허용수 대표는 허창수(4.75%) GS회장 보다 많은 5.26%의 GS지분을 갖고 있으며 지난 연말 인사를 통해 GS EPS 대표에서 GS 에너지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1968년생으로 조카인 허세홍 대표보다 1살 많다는 점 등 GS 오너 3세 중 젊은 축에 속한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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