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대입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등 각 전형에 맞춤한 전략이 필수다.
이 중 학생부교과전형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이 주된 평가 요소이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아예 지원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면 대학별 교과 반영 방식에 차이가 있고 반영교과, 반영방법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면 본인에게 유리한 조건을 찾을 수 있다.
25일 진학사에 따르면 대부분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성적 100%로 선발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전년도까지 교과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했던 이화여대 또한 올해 교과 100% 전형으로 변경하고 수능최저를 도입했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정성평가를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기존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외에 한양대와 서울시립대가 최근 정성평가를 도입했다. 고려대 서류평가는 학생부 종합평가로 학교생활기록부 전체를 통해 교과이수충실도(70%)와 공동체역량(30%)을 평가한다. 서류평가 비중은 기존 20%에서 올해 10%로 낮아졌다.
여타 대학들은 대체로 ‘교과학습발달상황’을 중심으로 정성평가를 실시한다. 교과학습발달상황에는 학생이 이수한 과목의 성적 정보와 세부능력, 특기사항 등이 기재돼 있다. 건국대와 경희대는 이를 통해 학업역량과 진로역량을 평가하며 동국대는 교과학습발달상황, 출결상황, 행동특성, 종합의견을 평가대상으로 한다. 성균관대는 학업 수월성과 학업 충실성을, 서울시립대는 학업성취도와 진로 및 전공분야 탐구에 적합한 교과이수 및 학습과 같은 학업역량을 평가한다. 한양대는 이수과목과 이수단위(학점)를 중심으로 계열적합성을, 출결 및 학교폭력 사항 등을 중심으로 학교생활 성실도를 각각 평가한다. 주요대학의 정성평가 반영비율은 10~30% 수준이지만 작은 점수차에 민감한 상위권 학생들로서는 교과이수 및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학생부 교과전형 지원 시 수능최저학력기준 변화도 잘 살펴야 한다. 고려대, 국민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이 2026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전년 대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낮췄다. 또 졸업생이라면 고3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대학 또는 재수생까지만 지원 가능한 대학인지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 졸업생의 경우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하는 대학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살펴봐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정성적으로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학생부에 기록된 다양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내신 경쟁력이 부족하더라도 학생부를 통해 어느정도 만회가 가능하다. 학생부 평가는 건국대 등 5개 대학이 공동연구를 통해 제시한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이 핵심 평가 요소다.
학업역량은 교과성적, 학업태도, 탐구활동을 통해 대학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적 학습역량을 평가한다. 진로역량은 전공 관련 과목 이수, 관련 성취도, 진로탐색 등을 통해 학생이 설정한 진로 및 준비과정을 살피며 공동체 역량은 협업, 소통능력, 성실성, 규칙준수, 리더십 등 학교 생활 전반에서의 태도 및 인성을 평가한다. 많은 대학이 이들 3가지 역량을 평가하지만 각 항목에 부여하는 비율은 대학과 전형에 따라 달라진다. 중앙대의 경우 ‘CAU융합형인재전형’에서 학업역량 50%, 진로역량 30%, 공동체 역량 20%를 반영하지만 ‘CAU탐구형인재전형’에서는 학업역량 40%, 진로역량 50%, 공동체 역량 10%를 각각 반영한다.
대학에 따라 세부 평가 요소가 다른 경우도 있다. 고려대는 ‘자기계발역량’을 따로 설정해 계열 관련 탐구력이나 경험과 같은 학생의 자율적 성장 가능성을 평가한다. 성균관대는 진로역량이 아닌 ‘탐구역량’을 평가가해 관심 분야에 대한 주도적 탐구활동을 확인한다. 이화여대는 ‘학교활동의 우수성’이라는 항목을 통해 지식탐구, 창의융합, 공존공감 역량을 평가한다. 이외에도 무전공 학과 선발 확대에 따라 진로역량이 아닌 ‘성장역량(건국대)’, ‘자기주도역량(경희대)’ 등을 평가하기도 한다.
면접의 경우 제시문 기반 면접과 학생부 기반 면접으로 나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고려대 계열적합형이나 연세대 활동우수형 등은 논리적 사고력이나 분석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서류 기반 면접 대비 변별력이 크다. 서류기반 면접은 학생부 중심의 확인 질문이 주를 이루며 진로역량 평가 비율이 높은 경우가 대다수다. 서류기반 면접은 지원동기, 활동의 구체성, 학생부 진위 여부와 같은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용을 평가하는 만큼 본인 학생부를 꼼꼼히 확인해 예상 질문 및 답변을 마련하고 연습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통해 모집단위별 면접 예시 문항을 제공 중이다.
다만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적인 평가인 만큼 변수가 많다. 학종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전형이 아닌 만큼 전공 관련 활동, 탐구 태도, 세특 등을 통해 내신 관련 약점을 극복한 수험생 사례도 다수다. 다면 세특이 부족하면 학종에서 무조건 불리하다. 세특을 통해 수험생은 수업시간 내 태도, 탐구활동, 전공관련 관심 등을 드러내야 하며 이외에도 기본적 학업역량의 우수성, 자기주도적 학습태도, 희망계열 관련 관심 및 역량, 공동체 의식 및 소통능력 등을 보여줘야 한다.
교내활동의 경우 활동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단순 활동 내용을 나열하는 것 보다 하나의 활동에서 어떤 태도와 성장을 보였는 지가 평가 포인트다. 동아리 활동 외에 자율활동이나 진로활동 영역에서도 지원자의 개성과 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좋다. 또 학생부의 ‘독서활동상황’은 더 이상 대입에 활용되지 않지만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세특을 통해 독서 경험 및 이를 통해 배운 점 등을 잘 드러낼 수 있다. 대학들은 최근 전공적합성 보다 진로역량(계열적합성)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진로를 변경하더라도 학종으로 합격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일반고에서 학종으로 상위권 대학을 가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있지만, 연세대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결과에 따르면 학종(활동우수형) 최종 등록자의 67.6%가 일반고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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