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풀무원 등 주요 기업들이 추석 이후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한다. 금리 인상 전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올해 회사채 발행 시장 막차를 타겠다는 분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다음달 중순 3년 만기로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두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두산은 지난 3월 500억원어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1,370억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6월에는 두산타워를 담보로 1,500억원 담보부사채(3년물)를 찍으며 자금을 끌어모았다.
풀무원식품(A-)도 2016년 10월 400억원 회사채 발행 이후 2년 만에 다시 시장을 찾는다. 다음달 중순 3년 만기 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확보된 자금은 기존 자금의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초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SKC(A+)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1,000억원가량의 자금조달을 다시 추진한다. 3년 만기와 5년 만기로 나눠 500억원씩 회사채를 찍는다. 오는 10월10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발행 실무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차환 및 시설투자 등에 자금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2월 500억원 규모 발행 계획에 무려 5,600억원 수요가 몰리며 높은 흥행률을 기록했다. 이에 계획보다 1,000억원을 늘린 1,50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당시 확보한 자금 1,000억원은 차환에 썼고 300억원은 프로필렌 매입 대금으로 지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C의 올해 예상 매출만 전년 대비 20% 이상 오른 3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LS산전(AA-)도 1년 반 만에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LS산전은 3년·5년 만기 각각 400억원씩 총 800억원 규모로 10월 말 회사채를 발행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회사채 발행 후 차환과 설비 투자에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LS산전은 지난해 5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400억원은 원재료 매입, 프로젝트 공사비 등 운영자금으로 조달 자금을 활용했다.
이밖에 만도와 GS EPS, 한화토탈도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종합화학(3,000억원), 현대산업개발(1,000억원)도 10월 목표로 각각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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