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2019년도 신입직원 공개채용으로 47명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38명 대비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많아도 30명 안팎에 그쳤던 과거의 채용 규모를 고려하면 역대 최대 수준이다. 상반기에 이미 22명 채용을 완료한 한국예탁결제원도 하반기 추가 공채를 진행하면서 23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예탁원의 경우 지난 2016년 29명에 그쳤던 신입 공채가 지난해 59명에 이어 올해 45명까지 단기간에 급증하는 추세다. 아직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코스콤과 한국증권금융 등 다른 증권 유관기관도 역대 최대 수준의 공채가 예상된다.
급격히 늘어난 신입 공채를 두고 해당 기관 내에서는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정권이 바뀌면 뽑아놓은 인력이 제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조직 내 인력 배치와 인사 정체 등 문제점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집권한 문재인 정부의 코드에 맞춰 채용이 단기간에 급격히 늘어난 것이어서 인사가 장기적인 계획에 따르지 않고 구색 맞추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관기관의 한 관계자는 “신입직원을 대거 뽑아놓고 정작 어디로 보내야 할지 임원들을 포함해 인사 담당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새로 들어온 직원들이 연차가 쌓여 승진해야 할 때 조직 내에서 인사 정체로 한 번 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예탁원은 단기간 인력 수급이 증권 유관기관 중 가장 많이 늘었는데 새 정부에 보여주기 차원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예탁원은 공채도 늘렸고 자회사를 설립해 비정규직 용역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등 채용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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