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경영이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생산현장의 갈등은 커지고 있다. 특히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과 사측이 대립하는 상황이다.
12일 한국GM과 경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개인 신상을 보호할 경호원을 경비업체를 통해 채용했다.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여러 폭력사태를 겪은 경영진이 신변 불안을 호소하며 개인 경호원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5월 미국 GM 본사(약 6조9,000억원)와 산업은행(약 8,000억원) 등 7조7,000억원(71억5,000만달러)이 투입되는 경영정상화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사장실을 점거하고 집기를 파손하는 등 폭력행위를 저질러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정상화 이후에도 비정규직 노조의 시위는 계속됐다. 지난 5월 부평공장에서 열린 경영정상화 기자감담회가 비정규직의 피켓 시위로 취소됐고 지난 7월 비정규직 40여명이 사장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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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7월 말 한국GM 노사가 주력 차종 판매감소와 단종으로 가동률이 30%대로 떨어진 부평2공장(연 17만대 생산능력)의 근무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기로 합의하면서 더 커졌다.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는 근무가 줄면서 2공장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약 300명) 가운데 120명 이상 일자리를 잃는다.
현재 부평 2공장은 현재 5,000만달러(약 560억원)의 설비투자를 통해 내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의 후속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생산과 함께 늘어나는 창출되는 일자리는 군산공장 폐쇄 당시 부평과 창원, 보령 공장으로 전환 배치된 200명을 제외하고 무급휴직에 들어간 400여명의 인원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갈등이 커지자 정상화 과정에서 수 차례 폭력 사태를 겪은 카허 카젬 사장은 최근 불안감을 호소하며 개인 경호원을 고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사장실 점거하고 집기를 파손하는 행위는 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며 “해외 출신인 경영진은 폭력 사태에 실제로 신변 위협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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