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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 SK루브리컨츠 공모 돌입

어제 금감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예상 공모 규모 1.2조~1.5조대

수요예측 등 거쳐 내달 중순 상장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렙솔(Repsol)과 함께 설립한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서울경제DB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인 SK루브리컨츠가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SK루브리컨츠는 3일 금융감독원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주식 수는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을 8대2로 병행한 보통주 1,276만5,957주이며 공모 희망가는 주당 10만1,000~12만2,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약 1조2,000억~1조5,000억원이다. 대어급 딜과 공모일정이 겹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4월 IPO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은 한 곳도 없다.

SK루브리컨츠는 앞으로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확정증권신고서 제출, 청약 개시 등 청약 일정을 진행해 오는 5월 중순까지는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이사회를 열어 보유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 주식 4,000만주 중 1,021만2,766주에 대해 구주매출을 결정했다. 구주매출 가격은 1조2,459억원이다. 상장을 위해 SK루브리컨츠도 255만3,191주의 신주 발행을 의결하고 총 공모비율을 전체 주식의 30%로 확정했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구주매출을 통해 1조2,000억원이 넘는 종잣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할 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3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2조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SK루브리컨츠 공모를 통한 자금까지 확보한다면 지난해를 뛰어넘는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이노베이션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오토모티브(자동차 내장재) 분야의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역시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토모티브 관련 M&A는 대상 기업을 두고 협의를 해가는 과정”이라며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급윤활유 그룹Ⅲ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39.3%로 세계 1위 기업인 SK루브리컨츠에 대한 투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의 글로벌 경영 핵심전략인 ‘글로벌 파트너링’을 처음 도입한 기업인 만큼 앞으로 해외기업들과의 협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K루브리컨츠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인도네시아 국영정유사 페르타미나, 일본 JXTG, 스페인 렙솔(Repsol) 등 글로벌 메이저들과 연이어 윤활기유 생산공장 합작을 통해 연 350만톤의 글로벌 윤활기유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IPO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SK루브리컨츠만의 가치를 인정받을 계획”이라며 “앞으로 급격한 성장이 전망되는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시장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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