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심리가 수출 호조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등에 힘입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91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기업심리지수는 지난 3월 개선되기 시작해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6월, 7월 감소한 뒤 이달 들어 다시 반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관세협상 타결로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낮아진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비제조업도 휴가철 및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으로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기업심리지수가 반등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월 보다 1.4포인트 오른 93.3을 기록했다. 재품재고(+0.6포인트), 업황(+0.4포인트)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0.7포인트 상승한 89.4로 집계됐다. 업황(+0.4포인트), 매출(+0.3포인트)이 상승에 기여했다. 9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1포인트 오른 92.1, 비제조업은 4.7포인트 상승한 91.5로 전망됐다.
세부 BSI를 보면 8월 제조업 실적은 자동차(업황 +9포인트, 신규수주 +5포인트), 기타 기계·장비(생산 +10포인트, 신규수주 +6포인트), 전기장비(업황 +14포인트, 생산 +4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액 감소세가 둔화됐고 전체 수출은 늘었으며, 기계·장비의 경우 반도체 제조 장비업체의 대만 및 미국 수출이 증가했다. 전기장비는 전기차 판매 확대, 미국 신재생에너지 설비 구축 등으로 배터리 및 케이블 업체 중심으로 개선됐다.
8월 비제조업 실적은 도소매업(업황 +3포인트, 매출 +4포인트), 운수창고업(자금사정 +6포인트, 채산성 +7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한은은 “도소매업은 민생회복 소비 쿠폰, 전공의 복귀 등으로 유통업체와 의약품 업체를 중심으로 개선됐으며 운수창고업은 휴가철 여행객이 증가하며 여객 운송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한 94.6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2.4로 0.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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