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축산물 급등세는 주춤했지만 외식물가를 포함한 개인서비스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6개월 연속 1%대 상승률에 머물렀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지난해 9월까지 2% 내외에서 맴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1%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까지 반년째 1%대에 머무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2%를 밑돈 것은 2012년 11월~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전달까지 이례적인 한파로 급등했던 농산물값은 상승 폭이 줄었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전년동월대비 4.7% 올라 전달(7.4%)보다 주춤했다. 하지만 쌀(26.4%)을 포함한 곡물값은 1년 전보다 20.1% 올라 21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쌀 생산량이 30년 만에 가장 적었던 여파다.
이밖에 고춧가루(43.7%), 감자(25.2%), 호박(45.4%)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들도 아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징어(33.1%)를 포함한 수산물도 1년 전보다 5.2% 올라 비교적 상승폭이 컸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도 이어졌다. 지난달 외식물가(2.5%)를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5% 올랐다. 이는 전체 물가 상승분 1.3% 중 0.79%포인트를 차지한다. 생선회가 4.3%, 구내식당식사비가 3.4% 오르는 등 외식물가를 구성하는 39개 품목 중 37개 가격이 모두 올랐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2.5%로 상승폭이 컸다. 인건비 영향이 큰 가사도우미료는 11% 크게 뛰었다.
체감물가와 달리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여전히 낮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3% 올라 전달(1.2%)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했다.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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