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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용 드론, 군대의 골칫거리 되다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미군은 상용 드론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대신 기지 상공의 상용 드론을 격추할 권한은 얻게 되었다.







드론 붐의 부작용

미국 내에서 등록된 무인기의 수는 80만 대가 넘는다. 이 중 약 70%가 중국 무인기 제조회사 DJI의 제품이다. 이 회사의 팬텀 시리즈는 무인기 취미인들의 국민 무인기다.

이런 현실은 미 국방부에게 두 가지 문제를 일으켰다. 첫 번째, 저가형 무인기가 너무 넘쳐나서 기지 보안이 위험해질 수 있었다. 두 번째, 이들 저가형 무인기의 군사적 가치가 의심스러워졌다. 이에 따라서, 국방부는 미군 기지 인근 상공의 무인기를 격추할 권한을 주었고, 동시에 이 회사의 무인기 사용을 금지했다.

FAA(연방항공청)에 따르면, 미국 내 등록되지 않은 무인기의 수는 32만 대에 달한다. 등록된 무인기도 80만 대이므로 엄청나게 많은 무인기가 있는 것이다. 무인기의 무기화 위험성은 현재까지는 내전이 벌어지는 나라에서만 현실로 나타났다.

그러나 ISIS 쿼드톱터 무인기가 수류탄을 투하하는 동영상은 더욱 강력한 무기들이 따라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우크라이나에서도 무인기가 투하한 수류탄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인해 지붕 없는 창고 속 물품들이 폭발해 버린 적이 있었다.

무인기를 격추하거나 무력화시키라는 정책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 더욱 큰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의 규칙이 처음 나온 것은 2017년도 NDAA(국방수권법)다. NDAA는 매년 국방 예산을 정하는 법안이다. <디펜스테크> 지에 따르면, 기지에서 무인기를 격추했을 때의 확실한 보도 지침을 국방부가 기지 지휘관들에게 주었다는 것이 새로운 점이다. 다만 군대가 무인기를 격추하는 자세한 방법은 공식적으로는 보안상의 이유로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물론 쿼드콥터 무인기를 격추하기 위해 스텔스 전투기를 띄울 리는 없겠지만, 무인기 처리를 위한 실효성 있는 해답을 준비해놓지 않으면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의미가 없다. 무인기 격추 수단으로는 훈련된 독수리에서부터 고출력 레이저까지 여러 가지가 나와 있지만, 이 중 실전에 투입된 것은 극소수다. 이 중 이라크 전쟁에 투입된 바텔 사의 드론디펜더 소총과 같은 표적 교란 및 무력화 장비야말로 현실성이 가장 높다.


DJI 팬텀3의 배터리를 교환하는 해병대원 2016년 11월 16일, 노스 캐롤라이나 캠프 레준에서 훈련하면서 무인기를 사용하는 제2해병사단 제6해병연대 제2대대의 해병대원





더러운 무인기, 더럽게 싸다.

<디펜스원> 지의 보도에 따르면, DJI 사의 무인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는 지난 8월 2일 육군의 각서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각서는 무인기의 사이버 취약성 위험을 특별히 거론했다. 이 위험에는 무인기가 비행하는 곳에 적용되는 사전 제한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제한을 수정 또는 조작하면 비행 중인 무인기를 멈추거나 추락시킬 수 있다.



지난 1월 미 해병대는 상용 무인기 전력화 관련 지침을 정하기 위해 미 육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육군 기동 전문 본부의 공보실장인 벤 가레트는 <와이어드> 지에 “육군은 이미 기존 시판되는 상용 기술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특히 소형 무인기 체계와 같은 물자 개발 영역에서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러한 무인기들은 어떤 것인가? 계약 제안서들을 보면 육군부가 다양한 종류의 무인기를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7년 6월 6일의 계약 제안서에는 DJI 팬텀 3 120대, DJI 매빅 프로 10대, 그 외에 블레이드, 스펙트럼, 패럿 등의무인기들이 망라되어 있다. 6월 30일 미 육군은 인디아나폴리스의 DBISP에 3,392.03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미 육군은 DJI 매트리스 600 프로 멀티로터 무인기 2대의 계약 제안서를 제출했다. 6월 10일에는 공보 장비 계약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거기 나온 장비 중에는 DJI 매빅 프로 무인기 1대가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5월에는 RMUS사의 경찰용 특장 무인기, 그리고 거기에 장착되는 DJI의 카메라 액세서리 여러 대를 구입하고자 했다. 이 건은 취소된 것 같지만 말이다.

육군이 상용 무인기를 획득하려 하는 이유 중에는 높은 가성비 때문이다. DJI 팬텀 3은 최대속도 시속 56km로 20분 이상 체공할 수 있다. 무게는 1.35kg밖에 되지 않는다. 이만하면 에어로바이런먼트 와스프 AE에 근접하는 성능이다. 와스트 AE는 50분 동안 체공할 수 있고 최대 속도는 시속 80km, 무게는 1.35kg이다. 그렇다면 가격은 어떠한가? DJI 팬텀 3의 소비자가는 약 500달러다. 반면 2014년 미 해병대가 와스프 AE 무인기 143대의 구입 계약을 체결했을 때 지불하기로 한 금액은 2,177만 9,408달러. 이것이 총 구매 주문일 경우 와스프 AE의 단가는 무려 15만 2,000달러에 달한다. c물론 와스프 AE가 이렇게 비싼 데는 이유가 있다. 더욱 다양한 센서들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더욱 안전하게 더욱 멀리까지 송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육군이 무인기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자 한다면, 훨씬 저렴한 상용 모델을 가지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고 싶은 것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해병대 폭발물 처리반원이 DJI 매빅 프로 무인기를 중동의 모처에서 개념실증 훈련 중이다.





하지만 그 경우 나타나는 비용 절감은 보안상의 위험을 감수할 수준이 아니다. 그리고 육군은 DJI 무인기의 사이버 취약성에서 오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게 분명하다. 이번의 결정은 군의 공보 장교는 물론, 전투 현장의 병사들에게 갖는 의미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결정으로 인해 무인기의 묘한 비대칭이 드러났다. 군대는 군용으로 나온 비싼 무인기만 써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군대는 훨씬 저렴한 상용 개조 무인기의 야전 및 기지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확실한 해법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Kelsey D. Athe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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