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답변 : 몸집과 서식지의 차이 때문
새의 울음소리가 다르면 그 울음소리의 기능도 다르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명금류는 짝을 찾거나 경쟁자들에게 자신의 영역임을 알리기 위해 지저귄다. 반면 어떤 새는 먹이를 얻기 위해 울고, 또 다른 새는 동료들에게 포식자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운다.
하지만 새의 종류마다 울음소리가 다른 이유가 이것 하나만은 아니다. 우선 몸집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새의 울음소리는 발성기관인 명관(鳴管)의 크기에 의해 좌우되는데 덩치 큰 칠면조는 명관 속 막을 낮은 주파수로 진동시켜 깊은 소리를 낼 수 있지만 작은 새들의 음조는 상대적으로 높다.
명관의 구조 또한 울음소리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의 하나다. 소리가 아름다운 명금류는 명관도 매우 복잡하다. 별개로 제어되는 한 쌍의 막을 가지고 있어 동시에 두 가지 소리를 낼 수 있다. 펭귄의 경우 동시에 두 가지 주파수의 소리를 내는 명관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개체마다 울음소리가 제각각이다. 수천마리씩 무리지어 사는데다 그 와중에 자식과 배우자를 구분해야하는 탓에 이렇게 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덧붙여 명금류들은 서식지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도 한다. 미국 코넬대학 조류학연구소의 산드라 베렌캠프 명예교수에 따르면 높고 짧은 지저귐은 식물들이 울창한 곳에서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 때문에 그런 울음소리의 소유자는 장애물이 적은 습지나 풀밭 같은 곳에 사는 경향이 높다. 숲이나 밀림에 사는 녀석들은 대개 울림이 적은 높은 톤이나 휘파람처럼 날카로운 소리로 운다.
또한 땅은 고음을 흡수한다. 이에 수풀 사이로 빠르게 날아다니는 새들은 낮고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지닌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