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 출발했다. 북핵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장 전반에 도사리고 있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서 당장 원달러 환율이 크게 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원 오른 1,132원1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에 이어 외환시장은 관망 분위기가 짙다. 원달러 환율을 움직일 재료가 아래 위로 견고한 상황에서 양 방향 힘싸움도 팽팽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더 약화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강해진 점은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소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연준 이사는 5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미클럽 연설에서 “물가가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자신이 생길 때까지 추가 긴축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35% 내린 92.32로 떨어졌다. 4일 노동절로 휴장했던 미국 금융시장이 북핵 리스크를 뒤늦게 반영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승세는 엔화에 몰렸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0.84% 올라 달러-엔 환율은 108엔 중반대까지 밀렸다.
이에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엔화는 원화 대비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상승 출발했다.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원67전 오른 1,042원72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북핵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한 만큼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 초반에서 좁은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시장은 북한의 건국절인 오는 9일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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