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부터 새로 출시하는 모든 승용차에 자동차 사고 저감에 가장 효과가 큰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FCA)를 기본 적용한다. 안전 관련 법규 시행을 앞둔 대형 트럭과 버스는 법규에 따라 FCA를 적용한다. 운전기사의 과로와 부주의로 인한 졸음운전 때문에 대형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조치는 교통사고율을 현저히 낮춰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성숙한 교통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출시되는 승용 신차부터 FCA를 기본 탑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신차, 개조차, 연식변경 모델 출시 시점에 기본 적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적용 범위는 승용차 및 레저용차량(RV) 전 차종이며 경차도 포함된다. 다만 택시와 소형 상용차(포터·봉고) 등은 전 차급에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추후 소상공인과 택시 사업자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감대 형성을 통해 해당 차종에서도 FCA를 기본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출시 계획, 감지 센서 물량 수급 계획 등을 고려해 승용 전 차종에 FCA 기본 탑재가 완료되는 시점을 오는 2020년 말로 계획하고 있다.
FCA는 감지 센서를 통해 전방 차량을 인식해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긴급 상황에서는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충돌을 회피하거나 피해를 경감시키는 장치다. 특히 FCA는 실수로 인한 사고예방과 피해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실제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FCA를 장착한 차량의 추돌사고는 이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에 비해 25.2%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대형 교통사고 발생으로 국민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FCA 기본 적용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는 교통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