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국내에서 기존 투자분을 포함, 총 37조원의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해외에서도 줄줄이 설비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날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고 증설 계획만 내놓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는 추가 라인 건설에 약 70억달러(8조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시안 공장의 경우 1라인 건설에 70억달러, 보완 투자 등을 통해 총 100억달러가 쓰였다”며 “라인이 추가 건설되면 비슷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이 지난 2014년 완공한 중국 시안 공장은 중국 내 반도체 사업을 위한 전초기지다. 중국 내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삼성은 라인 추가 건설로 중국 시장의 넘쳐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아울러 오는 2020년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시스템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곳으로 삼성은 꾸준히 보완 투자를 해왔다.
국내에서도 삼성은 미확정된 투자가 상당하다. 인프라 투자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은 내후년까지 15조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30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삼성의 설비투자는 사상최대치로 치솟고 있지만 총수 구속 속에서 사업재편 등 체질 개선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시황에 따른 기존 사업의 설비투자 수요에는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사업재편과 인수합병(M&A) 등 중장기 체질개선을 빠르게 진행하지 못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출하식은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속에 조촐하게 진행됐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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