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여전히 개인정보 암호화, 망분리 등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지 않은 곳이 많다고 합니다. 자산 규모가 큰 곳은 투자를 강화해 그나마 형편이 나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JT친애와 같은 대형 저축은행 역시 허술한 보안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최근 대출모집인 관리자 사이트의 ID와 비밀번호가 내부직원에 의해 제3자에게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소 26만명의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해당 직원은 대기발령 조치가 났고 JT친애저축은행은 현재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일부에서는 금융 당국의 보안검사가 형식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당국이 일일이 수많은 저축은행을 다 둘러볼 형편이 안 되다 보니 업체들도 당국이 검사할 때만 반짝 보안에 신경 쓰다 사고가 연발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보안 사고가 계속 터져 나오면 결국에는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금융권 전체가 인공지능(AI)과 결합한 다양한 핀테크 실험에 나서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이미지가 쌓이면 비대면 대출 등 제아무리 훌륭한 핀테크 서비스를 내놓아도 고객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안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저축은행 업계의 각성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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