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의 매각주관사인 KDB산업은행과 하나금융투자·삼일PwC 컨소시엄이 14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5개사 이상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한라시멘트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PE·베어링PEA 컨소시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재무적투자자(FI) 간 경쟁으로 인수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지분은 채권단 보유의 84.56%(1,417만986주)로 예상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5,000억원 이상이 거론된다. 채권단은 예비입찰 참여 회사들이 실사를 마치면 내년 2월 본입찰을 거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앤컴퍼니는 지난 4월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양회(003410)를 인수한 PEF 운용사로 꾸준히 현대시멘트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IMM PE 역시 동양시멘트(038500)와 쌍용양회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시멘트업체의 투자를 시도했다. 유암코 역시 지난해부터 현대시멘트를 유력 투자 대상으로 꼽으면서 전략적투자자(SI)와의 공동 인수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시멘트는 시멘트 업계 7위권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7.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동양시멘트·쌍용양회·한라시멘트 등 대형 시멘트 업체가 잇따라 매각된 뒤 사실상 마지막 남은 매물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은 3,631억원, 영업이익은 525억원을 올렸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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