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은 ‘동전 없는 사회’ 구현을 위한 시범사업의 첫 단계로 내년 상반기부터 편의점에서 잔돈을 선불카드에 충전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은은 조만간 입찰을 통해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편의점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이미 편의점마다 T머니 등 교통카드에 요금을 충전해주는 장비가 갖춰져 있어 시범 서비스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시범사업이 정착될 경우 2단계 시범사업으로 계좌입금 방식을 추진하고 대상 업종도 약국·마트 등으로 넓힐 방침이다. 오는 2020년에는 동전 없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동전 없는 사회’가 정착될 경우 한은은 매년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동전 제조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동전·지폐 등 화폐를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1,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이 중 동전(주화)은 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나 급증했다. 한은은 이미 거의 사용되지 않는 1원과 5원짜리 동전에 대해 지난 2006년부터 일반 유통물량을 제조 발행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은이 6∼9월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6.9%는 잔돈으로 동전을 받아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동전 없는 사회에 대해서는 찬성 50.8%, 반대 23.7%였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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