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전환기의 주역인 중국 경제계 인사들은 지난달 3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결같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라”고 조언했다. 한국 기업들이 소비자들이 욕망하는 첨단 신상품을 들고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등에 올라타라는 얘기다.
“중국 여행객들이 왜 해외에서 물건을 쓸어담겠습니까. 자국산으론 그들을 만족시켜줄 수 없다는 얘기죠.”
류징(사진) 장강상학원(CKGSB) 부학장은 한국 기업이 중국 소비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이유를 묻자 이렇게 입을 뗐다.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막 바이오 의약품, 관광 등 소비산업에 눈뜨기 시작했는데 ‘메이드인차이나’의 품질은 아직 불만스럽다는 지적이다. CKGSB는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의 후원으로 설립된 중국 사립 경영대학원이다.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창업자, 푸청위 전 시노펙 회장 등 중화권 핵심 기업인들이 동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삼성그룹이나 전기차에 몰두하는 현대자동차·LG그룹, 친환경에너지에 미래를 건 한화그룹 같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소비시장을 만나면 광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류 부총장은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기업들은 아직 첨단 소비 산업 기술력이 낙후한 중국 업체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북미·유럽·일본의 선진 기업들과의 끈끈한 협력관계도 한국 기업들의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이 바이오에서 가상현실(VR)·문화창조 같은 분야서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국민들의 핵심 관심사로 떠오른 환경오염도 한국 기업들에겐 새 기회라고 류 부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나 친환경 에너지사업은 극심한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로 각광받고 있다”며 “기술력에서 앞선 한국 기업의 친환경 산업 투자는 오염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기업들로서도 각기 미래 성장동력을 성장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진혁·이종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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