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발표한 ‘제7차 한국인 인체지수 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비만 인구 비율이 늘었으며 여성은 2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다리가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이상 남성의 경우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의 비만 인구가 절반을 넘었으며 비만율이 높은 연령대는 35~39세(52%), 40~49세(49%), 50~59세(48%)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비만율은 10대 후반(18세(20%), 19세(14%))에 다소 높았다가 20대 초반(20~24세(6%), 25~29세(7%))부터 급격하게 낮아졌다.
신장에서 다리가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20~24세 여성들은 2004년 0.452에서 지난해 0.460으로 다리 길이가 길어진 것을 알 수 있지만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들은 큰 변화가 없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평균 신장이 1979년과 비교해 남자는 5~7.6㎝, 여성은 3,7~6.5㎝ 정도 자랐으며 복부 비만의 수치인 허리 둘레도 전 연령대에 걸쳐 늘어 서구화가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보폭 길이, 발 압력 등을 입체 영상으로 만들고 여기서 나온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연계해 범죄 수사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동서울대학교 등이 5개월간 전국 5개 권역에서 한국인 남녀 6,413명을 대상으로 133개의 인체 치수를 측정한 것이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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