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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인사이드] 원가하락·원화약세·美 매출 증가… 한국타이어 '3중 엔진' 달고 질주

車 주행거리 확대도 호재… 최근 한달새 15% 뜀박질

中·러 저가 공세는 부담


한국타이어 주가가 원가 하락, 원화 약세, 판매 확대 '3중 엔진'을 달고 질주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에서도 한국타이어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5.46%나 상승했다. 지난해 7월 3만원대까지 떨어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최근 5만원대를 넘어서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주가 수준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들이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저유가 덕분에 주행거리가 늘면서 타이어 교체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더 있다고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19일 장 중 한때 5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고 종가는 전날 대비 2.02%(1,000원) 오른 5만400원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5만원대를 회복했다.

한국타이어의 주가 강세는 지난해 4·4분기 시장 눈높이를 넘어선 영업이익을 낸데다 최근 5년간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이 약 70% 떨어져 원가가 하락해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액 1조6,143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의 실적을 거둬 영업이익률 14.8%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8% 이상 높은 수치다. 여기에 더해 북미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4·4분기 북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0.1% 증가해 연결 매출에서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8.9%로 5.1%포인트 높아졌다"며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며 북미 매출 확대가 일회성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차 판매가 늘어나고 저유가로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타이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로 월평균 자동차 주행거리가 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타이어 교체 수요 확대와 더불어 올해 자동차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7.8%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한국타이어의 주가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5만원 중반에서 6만원 중반가량으로 최근 KB투자증권은 6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이베스트증권은 5만7,000원에서 6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다만 주요 해외 시장에서 중국·러시아산 타이어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타이어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전략이 필수라는 것이 시장의 지적이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러시아산 타이어 수입이 증가하면서 평균 판매가격(ASP)을 낮추라는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타이어는 저가 브랜드인 '라우펜' 판매를 본격화해 대처할 방침이지만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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