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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국의 2016년을 좌우할 1분기

김선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김선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중국에서는 연말과 매년 1·4분기에 다양한 회의가 열린다. 지난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한다는 차원이다.

우선 매년 12월 중순께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서 정책 기조의 가장 큰 틀이 정해진다. 지난해 12월18~21일에 개최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과잉 공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 부동산 재고량 해소, 기업의 원가 절감 등이 주제로 논의됐다. 또한 정부의 재정적자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금융·재정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경기의 불씨를 지필 것이라는 정책 기조를 확인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끝난 후 새해 1월 말까지 인민은행·상무부 등 26개 부서별로 연례공작회의를 연다. 여기서는 각 부서별로 1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한 해의 할 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게 된다.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강조한 만큼 부서별 연례공작회의에서는 어떤 산업 분야에 어느 정도의 자금을 넣을지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철도공작회의에서 올해 중국 중서부 지역에 자금 투입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반부패정책에 더욱 초점을 맞출지가 논의되는 셈이다.



부서 회의가 끝나면 지역별로 또다시 회의를 개최한다. 이것이 춘제 전후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지역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다. 이 회의에서는 중앙정부의 정책기조와 지방정부의 실천 가능 여부를 따져보게 된다. 예를 들면 올해 상하이 전인대에서는 중앙정부가 강조한 구조조정이나 부동산 재고량 해소보다는 '디즈니랜드' 개장 활성화를 더욱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면세특구, 공항 증설과 항공편 증대, 대중교통 및 대기오염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될 것이다. 중국의 각 지역마다 부양산업이 다를 수밖에 없는 만큼 개별적으로 회의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31개 성·도시의 지역별 전인대가 마무리되면 3월 초순께 전인대가 열린다.

사실 국내 주식 시장에는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와 3월 전인대가 가장 중요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중국의 실질적인 정책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중간에 열리는 세부 회의를 잘 챙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여름에 상하이 증시가 급락한 후 중국 정부는 신규 프로젝트 승인 건수를 늘렸다. 다만 지방정부의 예산안이 이미 정해졌기 때문에 실제 자금이 투입되지는 않았다. 자금은 올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로 자금 투입 여부와 규모를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올해 1·4분기다. 중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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