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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을 지원할 대기업 '연합군'의 윤곽이 드러났다. 박 회장은 그룹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을 되찾기 위한 자금조달 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6일 오전 이를 채권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LG·SK·롯데 등에 이어 한화도 박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은 박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자금마련을 위해 매각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 중 일부를 매입했다.
이와 더불어 롯데손해보험도 최근 블록딜에서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지분 일부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지분매입에 참여해 계열사 2곳이 박 회장에게 힘을 보태게 된 셈이 됐다. 보험사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과 다양한 계약을 맺고 있어 우호관계 유지 차원에서 딜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의 그룹 재건에 국내 굴지 대기업들이 잇달아 참여하면서 금호산업 인수는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 회장의 우군으로 나선 기업들은 LG화학과 SK에너지·롯데케미칼·효성·코오롱·대상그룹 등과 한화손보·현대해상·동부화재·롯데손보 등 보험사들로 줄잡아 10여곳이 넘는다. 박 회장 측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에서 기자와 만나 "준비가 잘 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의 인수 주체가 되는 금호기업 자본금 4,200억원에 더해 3,000억원가량의 대출을 일으켜 금호산업 경영권(50%+1주)을 7,228억원에 되찾을 계획이다. 지분매각으로 1,500억원가량이 마련됐고 지분매입에 참여한 대기업들이 전략적투자자(SI)로도 그대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이 같은 내용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를 6일 제출하면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열흘 안에 이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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