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종합식품업체로 변신중"<br>설탕등 소재식품서 제약·바이오까지 사업 다각화 성공<br>R&D 규모 年 100억씩 확대·보유 부동산가치도 주목할만
CJ제일제당이 제약ㆍ바이오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종합식품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김진수(사진) CJ제일제당 사장이 지난 2006년 사령탑을 맡은 후 밀가루ㆍ설탕 등 소재산업 위주의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가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외형을 크게 키운다는 복안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식품업계 최초 매출 3조원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김 사장은 “영업이익 개선 추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R&D 투자 확대와 원가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각 사업 부문별 시장 1위 달성과 해외시장 진출 확대도 주요 경영목표”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매년 100억원씩 R&D 규모를 확대했고 올해는 매출액의 2.1%에 달하는 670억원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식품업계의 평균적인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1% 정도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R&D 확대는 신상품 출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05년 이후 새로 출시된 상품 수는 340개를 넘어섰으며, 이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2007년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가공식품 부문 매출이 소재 부문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체 실적에서도 매출액 2조8,757억원, 영업이익 2,601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냈다. 2007년은 CJ제일제당이 지주회사인 CJ와 분리돼 사업회사로 첫 출발한 해이기도 하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소재식품 사업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가공식품으로 확장해 기업 인수 및 합병을 지속해왔다”며 “종합식품회사로서의 외형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제약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제약사업 부문 매출은 앞으로 인구 고령화 및 만성질환 확대의 영향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사업 부문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ㆍ4분기 톤당 1,500달러 정도였던 국제 라이신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1,900달러로 급등해 올해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ㆍ인도네시아ㆍ브라질 등에 위치한 라이신 자회사의 실적이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분법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CJ제일제당의 라이신 시장 점유율은 일본의 아지노모토(25.0%)에 이어 19.0%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서울 가양동(10만4,291㎡)과 영등포공장(3만3,058㎡) 부지 등 유휴 부동산의 자산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양동 부지의 경우 그동안 아파트 건립이 불가능했으나 최근 공동주택 건립허용 법안이 서울시의회 특위에서 통과됐다”며 “서울시의 승인을 받으면 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아파트 건립허용 후 가양동 부지가 매각된다면 세금차감 후 3,281억원, 아파트로 개발한다면 3,999억~4,466억원에 달하는 순현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로 35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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