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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사장 적임자없어 재공모
입력2004-09-16 18:17:43
수정
2004.09.16 18:17:43
‘믿고 맡길 사람이 이렇게 없을까.’
건설교통부가 내년 1월1일 설립될 ‘한국철도공사’의 사장 자리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믿고 맡길 만한 적임자가 없어 다시 지원자를 받기로 했기 때문. 건교부는 추석 이후인 다음달 철도공사 사장을 공개적으로 재모집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7월30일부터 보름 동안 모집한 지원자 10명 가운데 사장추천위원회에서 5명을 추려 추천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이다. 지원자 10명 가운데 건교부와 철도청 고위공무원 출신이 각각 3명과 2명을 차지했지만 이중에서도 공사전환 이후 당면하게 될 적자경영 해소와 구조조정 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인물이 없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경영 마인드와 철도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고루 갖춘 인물이 있더라도 초대 철도공사 자리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 지원을 꺼릴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철도 105년 역사를 마감하는 마지막 철도청장이자 초대 한국철도공사 사장이라는 거창한 직함이 뒤따르겠지만 대규모 적자가 불 보듯 뻔한데다 구조조정 등 넘어야 할 산이 겹겹이 마주하고 있는 만큼 ‘외화내빈(外華內貧)’인 셈.
또 사전에 유력한 후보를 내정하고 지원자들이 들러리를 서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무늬는 공모제를 띠고 있지만 과거 정권처럼 정부 실세가 인사에 개입해 ‘낙하산 인사’를 유도할 것이라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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