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지난 2006년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그에 따른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감소, 지난해 말 취업유발계수가 10명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제조업 분야의 취업유발계수도 2006년 10명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한국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의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취업유발계수는 10억원 투자시 직ㆍ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취업유발계수 감소는 그만큼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 여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산업연관표ㆍ국민소득통계ㆍ경제활동인구통계 등에서 20006년 취업유발계수를 추정해본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우선 산업별로 보면 전산업 10억원 투자시 취업유발계수는 2006년 15.3명으로 분석됐다. 2003년의 16.9명보다 1.6명 줄어든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농림어업이 2003년 57.6명에서 2006년 50.1명으로 줄었고 제조업의 경우 이 기간 동안 12.1명에서 10.2명으로 1.9명 감소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10억원을 투자해도 그에 따른 취업자가 10명선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또 서비스업도 2003년 20.5명에서 2006년 19.9명, 건설업도 이 기간 동안 18.7명에서 18.3명으로 각각 줄었다. 특히 소비ㆍ투자ㆍ수출 등으로 나눠본 취업유발계수는 수출 부문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우선 올해 경제성장을 이끈 소비의 취업유발계수는 2003년 20.2명에서 2006년 19.2명으로 1명가량 축소됐다. 수출은 하락폭이 더 크다. 수출의 경우 12.7명에서 10.3명으로 3년 새 무려 2.4명이 줄었다. 투자의 취업유발계수는 15.1명(2003년)에서 13.9명(2006년)을 기록했다. 문제는 수출취업유발계수가 2000년까지는 투자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 하지만 2003년에는 투자가 수출을 앞질렀고 2006년에는 그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우리나라 수출이 정보통신기기 등 자본기술 집약 상품으로 빠르게 변화면서 수출 외형이 급팽창해도 고용은 오히려 하락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