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의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주식에 투자하는 모든 사람이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주식시장은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곳이다. 철저한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아시아 주식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전략은 무엇일까. 첫째, 배당인컴 투자전략이다. 배당인컴 투자는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 전략의 가장 큰 매력은 배당금을 재투자해 얻는 복리수익이다. 만일 어떤 투자자가 지난 1990년 미국 주식시장에 1달러를 투자한 후 2014년까지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하는 방법으로 주식을 보유했다면 연평균 6.5%의 수익률로 총 1,248달러를 벌었을 것이다. 반면 배당금을 재투자하지 않은 투자자의 수익률은 연평균 1.9% 수준이었다.
많은 사람이 배당인컴 투자는 미국·유럽 등 서구 선진국에서만 효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역사적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에서도 배당인컴 투자는 유망하다. 1989년부터 아시아(일본 제외) 고배당주에 투자한 투자자는 연평균 10.8%의 수익률을 얻었을 것인데 이는 비교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인 6.8%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와 함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가에서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둘째, 가치주 투자다. 이 전략은 기업의 순이익이나 자산가치에 비해 가격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가치투자의 선구자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은 그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에서 "가치투자는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2년 동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시장을 비교 분석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가치주 투자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주가순자산비율 하위 20% 주식에 투자했을 경우는 투자 후 3년 동안 연 평균 6.7%의 수익을 얻은 반면 주가순자산비율 상위 20%에 투자했을 경우는 연 평균 -6.8%의 손실이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성장주 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아시아에서도 가치투자적 접근의 중요성이 입증된 것이다.
하지만 배당인컴 투자나 가치주 투자의 바탕에는 장기투자라는 기본 마인드가 필수적이다. 단기적인 시세차익만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배당주나 가치주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사실 주식시장의 단기적 움직임에 베팅하는 전략은 매우 위험하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금을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추구하는 전략이나 기업 가치가 비교적 낮게 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방법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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