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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ㆍ하이마트ㆍ삼천리 등 이사선임ㆍ정관개정 원안대로 통과
672개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한꺼번에 열린 ‘슈퍼 주총데이’가 별다른 잡음 없이 조용히 마무리됐다. ★관련기사 3ㆍ9면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인 672개사가 이날 주주총회를 열었다. 전체 상장사(1,820개)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이날 주총을 개최한 셈이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를 훼손한 기업에 대해서는 강력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화와 하이마트, SK텔레콤, 태광산업 등 최근 횡령ㆍ배임 문제에 휩싸인 기업들이 이날 대거 주총을 열면서 당초에는 회사와 소액주주들간에 상당한 파열음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횡령ㆍ배임 등 문제가 발생한 기업에서 일부 주주들이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으나 이사 선임과 정관개정 등 대부분의 안건이 회사측 안대로 통과됐다. 주주권 행사를 호언 장담했던 국민연금은 침묵을 지키면서 이사 선임이나 정관개정이 무산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김승연 회장의 이사 선임을 비롯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 됐고 삼천리도 회사측이 승리를 거두면서 배당금 확대와 액면분할, 유상감자 등 주주 제안 안건은 백지화됐다. 하이마트도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사전에 공지된 안건이 통과됐다.
중간배당과 유상감자, 자기주식 매입 등의 안건을 둘러싼 휴스틸과 주주간 표 대결도 회사 측의 승리로 끝났고 소액주주가 대한방직의 경영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제안한 감사 선임 안건도 주주들의 패배로 일단락됐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 횡령 등 문제로 주주들의 대거 반발이 예상됐던 기업들의 주총이 의외로 조용히 마무리된 것은 기업들의 지분 구조와 관련이 있다”며 “대주주의 지분 비중이 높아 반대 목소리를 높인다 해도 현실적으로 반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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