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경주 중저준위방사선폐기물처분시설이 규제기관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은 후 오는 하반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인 탓이다.
경주 방폐장은 현재 1단계 공사가 완료돼 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총 저장 규모는 10만드럼이다. 이어 2019년까지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추가로 12만5,000드럼을 수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게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계획이다. 이후 3단계 사업 등을 거쳐 총 80만드럼의 시설 구축이 목표다.
중저준위폐기물은 원자력발전 현장에서 사용한 장갑이나 마스크 등으로 비교적 방사능이 낮은 폐기물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드럼에 넣어 지하에 보관한다.
하지만 이미 쌓인 중저준위폐기물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중저준위폐기물 처리 방안 마련도 쉽지 않다. 원자력환경공단에 따르면 원전이나 병원·산업시설 등에 임시 보관 중인 중저준위폐기물이 12만9,240드럼에 달한다. 하반기에 경주 방폐장이 본격적으로 폐기물을 받기 시작하면 이들 폐기물은 모두 경주로 이동해야 하는데 1년에 6,000~1만드럼만 수용한다 하더라도 전체 용량은 이미 발생한 폐기물로도 꽉 차게 되기 때문이다. /세종=권대경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