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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투자가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조4,000억원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조1,000억원을 팔며 넉 달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조4,000억원을 매도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이끌었다. 유럽계 자금은 50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지난 8월(4조4,431억원)과 9월(2조3,305억원)에 비해서는 규모를 크게 줄였다. 룩셈부르크와 독일도 9월 각각 2,410억원, 540억원 순매수에서 지난달 2,580억원, 81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도 9월 순매수에서 지난 달 순매도로 방향을 바꿨고 일본 역시 3개월 연속 매도행진을 기록했다. 영국은 9월 1조2,064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난달에는 1,893억원 순매수에 규모를 크게 즐였다.
이처럼 미국 투자가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서 자금 이탈이 늘어난 이유는 원화 강세에 따른 펀드 차익 실현성 물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 실적 부진과 스페인 구제금융신청 지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부각된 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자 미국계 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그 동안 외국인들이 강한 순매수 행진을 이어왔고 또 최근 들어 기업 실적 부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같이 국내외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 달 채권시장에서는 4,000억원 가량을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두 달 연속순 투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미국 투자자가 9월(2,962억원)에 이어 지난달(3,095억원)에도 순투자를 지속했으며 유럽계는 지난 달 2,780억 원 가량을 사들이며 6개월 연속 순투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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