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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18일 해외채권단 설명회
입력1999-08-17 00:00:00
수정
1999.08.17 00:00:00
김형기 기자
지난 16일 「재무구조 개선 특별 약정」을 통해 국내 채권단으로부터 연말까지 구조조정 시한을 번 대우는 오늘 힐튼호텔에서 70여개 금융기관, 150여명으로 구성된 해외채권단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다.대우는 이 자리를 통해 해외채권단에게 대우의 현 재무구조를 소상히 밝히고 앞으로의 부채정리 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이날은 또 김태구(金泰球) 대우 구조조정본부장이 대우자동차 대표이사의 자격으로 GM과 외자유치 협상을 벌인 후 귀국하는 날이기도 해 대우사태의 앞날을 가늠할 수 있는 기점이 될 전망이다.
◇해외채권단 설명회= 마지막 고비를 남긴 대우가 유동성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해서는 해외채권단이 대우가 밝힌 구조조정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느냐가 핵심이다.
대우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그동안 대우의 「유동성 위기 해결능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던 해외채권단에게 이번 유동성 위기의 본질과 대우의 재무구조를 숨김없이 알려주고 앞으로의 구조조정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대우는 이를 통해 만기가 도래한 해외부채의 리스케줄링(만기 재조정)을 이끌어내는 게 최대 현안이자 목표다.
현재 대우의 해외부채 규모는 99억4,000만달러.
이중 올해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본사 7억4,300만달러, 해외법인 45억4,000만달러 등 총 52억8,300만달러다.
◇주요 쟁점 및 해외 채권단의 요구사항= 이번 설명회의 관건은 대우가 국내 채권단에게 제공한 10조원 규모의 담보를 해외채권단에게도 분할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로 모아진다.
해외채권단은 대우사태 이후 줄곧 『국내 금융기관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즉 대우가 국내 금융기관에게 제공한 10조원의 담보중 일부를 해외금융기관 도 제공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리스케줄링 여부도 결국 추가 담보권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해외채권단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내 채권단 및 정부는 『이번에 대우가 제공한 담보는 4조원에 달하는 신규 여신지원용』이라며 『해외채권단도 추가 담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채권단과 같은 수준의 신규여신을 대우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향후 전망= 이날 설명회에는 대우뿐 아니라 한빛은행, 외환은행 등 국내 주요 채권단과 금감위 관계자 등이 참석해 대우 구조조정 노력에 대한 국내 채권단 및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해외채권단과 국내채권단 및 정부의 입장이 합치되지 않고 평행선을 유지할 경우 대우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된다. 대우와 국내 채권단간에 재무개선 특별약정이 성사됐다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국내 금융문제의 해결책일뿐 해외채권단이 대우의 구조조정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대우사태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 아무도 자신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해외채권단 역시 대우의 구조조정이 순탄하게 진행돼 채권을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규여신을 제공받는 것은 불투명하지만 대우 해외부채의 리스케줄링은 원활하게 처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 김재용(金在鏞) 상무는 이와 관련, 『시티뱅크, 체이스맨해튼은행 등 메이저 해외금융기관의 경우 대우의 구조조정 노력에 대해 신뢰감을 갖고 있다』며 『이들로부터 해외부채의 리스케줄링을 이끌어 내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대적으로 거래기간이 짧고 거래 규모가 작은 해외금융기관이 대우의 구조조정 노력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라며 『채무 규모 등에 따라 누구는 만기 지급을 하고 누구는 만기 연장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설득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GM과의 외자유치 협상= 김태구(金泰球)대우자동차 사장은 17일 잭 스미스 GM회장을 만나고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金 사장과 잭 스미스 회장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대우 구조조정 스케줄이 급류를 탈 것인지 좀 더 지루하게 이어질 것인지 판가름날 전망이다.
GM과의 협상은 당초 김우중(金宇中) 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金 회장이 미수금 회수요청을 위해 중동지역으로 건너감에 따라 김태구 사장은 대타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장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재계의 전망이다.
대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태구 사장이 이번 외자유치의 주체인 대우자동차의 대표이사라는 점을 주목해 달라』며 『기대 밖의 성과를 갖고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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