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연간 선박 수주량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이 선박 수주량 기준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09년 중국에 선두 자리를 빼앗긴 후 2년 만이다.
10일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총 1,355만4,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920만2,000CGT에 그친 중국을 따돌렸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선박금융 위축과 해운시장 침체로 전세계 총 수주량은 2010년의 70% 수준인 2,811만3,000CGT로 급감했고 중국의 수주량도 2010년 1,958만CGT에 비해 반으로 줄었다. 반면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2010년 1,262만9,000CGT보다 소폭 늘었고 점유율도 31.2%에서 48.2%로 상승했다.
또한 국내 조선업체들의 지난해 수주액은 총 481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중국의 192억달러보다 2.5배 더 많았다. 한국 조선사들의 지난해 수주척수는 355척으로 중국(487척)에 뒤졌으나 국내 업체들이 드릴십, 액화천연가스(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집중적으로 수주하며 선박의 부가가치를 감안한 CGT 기준 수주량과 금액에서 중국을 멀찌감치 따돌린 것이다.
그러나 2년간 신규 수주에서 밀린 탓에 올 1월까지 건조를 마치고 인도한 물량을 제외한 수주잔량은 국내 업체들이 총 3,766만1,000CGT로 중국(4,499만3,000CGT)에 못 미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일반 상선 시황이 침체된 가운데 드릴십ㆍLNG선 등 고부가 선박 위주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의 우위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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