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오는 2008년 2,000포인트에 안착한 뒤 2009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Investors Forum) 2007’에서 ▦자본시장의 확대 ▦경제ㆍ사회 구조 변화 ▦밸류에이션 등에 힘입어 레벨 업 과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9,485달러로 예상돼 본격적인 2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다”며 “우리보다 앞서 2만달러를 경험한 미국의 경우 다우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고 장기상승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국내 1인당 GDP가 올라가면 밸류에이션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02년 이후 경제 성장의 진폭이 안정되면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변동성이 안정될 경우 주식투자 비중이 상승해 밸류에이션도 따라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인구 구조에서 30대 비중이 줄고 40~50대 비중이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30~40대까지 총자산과 금융자산이 축적되다가 50대에 정점을 보인 후 감소하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40대 비중은 2015년까지 17%대, 50대 비중은 2024년까지 16.7%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ㆍ사회의 중추세력인 40~50대의 비중이 증가할 경우 주식 등 재테크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지주회사 관련 이슈’라는 주제 발표에서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동현 회계사는 “지주회사 전환 권유 정책은 현 정부에서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삼성의 경우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환상형 순환출자구조상 지주회사 전환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자동차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소유의 현대자동차 지분 처분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을 각각 5.86%(6월30일 기준), 15% 보유하고 있다. 김 회계사는 “환상형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지분 교환시 과세이연 혜택에 대한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며 “11대 대규모 기업집단 중 이미 지주사 전환을 마친 그룹과 삼성ㆍ현대차를 제외한 한화ㆍ롯데ㆍ현대중공업의 지주사 전환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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