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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하지만 경쟁 없는 혼자만의 싸움은 무의미하며 지치기도 쉽다. 라이벌의 존재는 한편으로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하나 선의의 경쟁을 유발해 함께 발전하도록 하는 긍정적 효과도 발생시킨다. 슈퍼스타가 활약하던 시기마다 그의 ‘맞수’가 있었다는 점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팬들 역시 라이벌 대결에 열광하며 관심을 쏟게 된다. 2006년 코스 안팎을 뜨겁게 달굴 ‘맞수’. 이들의 관계를 통해 한해 골프계를 전망해본다. ■타이거 우즈 vs 위성미=2005년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이들은 올해도 세계 골프 최고의 뉴스메이커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지난해 화려한 부활과 함께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우즈는 서른이 된 올해 진정한 ‘잔치의 시작’을 벼르고 있다. 누구도 이루지 못한 단일시즌 4개 메이저 제패(그랜드슬램) 도전은 최대 관심사다. 우즈는 지난 2000년과 2001년에 걸쳐 4개 메이저 연속우승을 이뤄냈고 지난해에도 메이저 2승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한 위성미(17ㆍ미셸 위)는 아직 경력과 기록, 수입 등에서 우즈와 비교가 되지 않지만 잠재력과 스타성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새해 PGA 등 남자대회 도전에도 계속 나설 예정인 위성미가 프로 첫 승이나 남자대회 컷 통과 중 어느 하나라도 이뤄낸다면 그의 가치는 폭등할 게 뻔하다. ■코리안파워 vs 아니카 소렌스탐=‘LPGA 한국군단’과 ‘골프여제’는 이번 시즌에도 우승 길목에서 충돌을 피할 수 없다. 2005년 소렌스탐은 10승을 쓸어 담아 LPGA투어 사상 두 시즌 이상 두자리 승수를 기록한 두번째 선수가 됐다. 한국선수는 8승을 합작해 승수 쌓기 경쟁에서 소렌스탐에 뒤졌다. 올해는 미국진출 ‘1.5세대’라 할 수 있는 이미나, 장정 등의 성장으로 우승후보군의 층이 두터워진 데다 ‘원투펀치’ 박세리ㆍ박지은이 부활을 노리는 만큼 30명을 넘어선 코리안파워는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상호 vs 최광수=‘최강 베테랑’ 경쟁도 계속된다. 최상호는 지난해 5월 50세의 나이로 무려 9년 만에 국내무대 정상에 복귀하며 백전노장의 빛나는 투혼을 과시했다. 2~3년간 다소 침체했던 최광수(45)는 4년만에 상금왕을 되찾는 감격을 누렸다. 이들 베테랑의 열정은 젊은 선수들에게 의욕을 불어넣으며 중흥을 바라보는 국내 프로골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신지애 vs 이승호=국내 프로골프 최고의 ‘슈퍼 루키’는 남녀 무대 중 어디에서 탄생할까. 국가대표 출신 신지애(함평골프고 2)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SK인비테이셔널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이미 실력을 검증 받았다. 주요 대회를 휩쓸며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한 그는 지난 11월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이승호(명지대 1)는 지난해 4월 프로테스트에서 수석 합격하고 2부투어(KBS스카이투어)에서 2승으로 상금왕에 오르며 초고속 성장을 보인 선수. 정규투어 기아로체비발디파크오픈에서도 공동6위를 차지, 베테랑 강세인 남자골프에 ‘젊은 피’ 구실을 할 기대주로 꼽혔다. ■공인 드라이버 vs 고반발 드라이버=올해부터 국내 공식 아마추어골프대회에서도 페이스 반발계수가 0.830을 초과하는 고반발 드라이버 사용이 금지된다. 이 같은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운 ‘주말골퍼’ 사이에서는 공인 제품과 고반발 제품의 인기 경쟁이 오히려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반발 제품이 멀리 나가는 클럽이라는 인식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 클럽 제조업체들은 여성이나 시니어 등을 위해 고반발 제품을 특수주문 형태로 계속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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