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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의 절반에 불과했던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이제는 턱밑까지 쫓아왔다.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머지않아 한국인이 해외에서 쓰는 카드 사용액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외국인이 내국인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의 '2·4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을 보면 우리 국민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29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분기에 비해 5.4%, 전년 동기에 비해 17.9% 증가한 것이다. 내국인의 해외 카드사용액도 크게 늘어난 편이지만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이를 능가했다. 지난 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29억1,000만달러로 우리 국민의 카드 해외 사용액보다 불과 8,000만달러 적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1.2%, 전년 대비 54% 폭증한 것이다.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2,693억달러로 우리 국민의 해외 카드 사용액(5,379억달러)의 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의 국내 관광이 폭증하면서 카드 사용액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 분기 376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31.6% 급증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 분기 대비 55% 폭증했다.
한편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는 2·4분기 994만9,000장으로 1,000만장에 근접했다. 장당 사용금액은 293달러다. 우리 국민의 카드 해외 사용 장수는 705만9,000장으로 외국인에 크게 못 미쳤지만 장당 사용액은 422달러로 외국인보다 컸다.
현금과 카드 사용을 합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지급 총액은 지난해 4·4분기 55억1,000만달러, 올해 1·4분기 54억2,000만달러, 2·4분기 58억4,000만달러로 3분기 연속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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