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자전거래 및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외국인ㆍ기관으로 넘어가는 현상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종목의 유통 물량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시간외 대량매매 및 자전거래는 총 28건이 발생했다. 이중 진성티이씨ㆍ지엔코ㆍ현진소재ㆍ피케이엘ㆍ인탑스 등 5건의 경우 개인 대주주 물량을 외국인 및 기관이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외국인 및 기관간의 손바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자전거래 및 대량매매가 발생한 이후 지난 1월31일까지 주가 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이지바이오가 187.5%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진성티이씨와 현진소재ㆍ세종공업ㆍ현대하이스코 등도 2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진성티이씨는 최대주주인 윤우석 사장이 29만주(2.41%)를 외국인에게 넘겼으며, 현진소재 역시 3대주주인 송호동씨가 40만주(5.56%)를 외국인에게 매각했다. 또 기아차의 경우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과 관련 기아차 지분 5.4%를 처분해야 하는 현대캐피탈이 600만주(1.8%)를 지난달 12일 외국계 펀드와 국내기관에 매각, 잠재매물 부담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후 18.9% 올랐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자전 및 대량매매를 실시한 기업들은 유통가능 주식수가 증가해 유동성 부족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일반법인 지분 및 자사주 물량 등을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화해내며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대량매매 발생 이후 해당 기업의 주가흐름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