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이 이유 없이 급증하거나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가 불건전한 기업에서 불공정거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생한 기업은 204개로 전년 대비 18.6% 늘어나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불공정거래 혐의 10건 중 4건은 영업실적이나 자금조달 정보 등을 공시되기 전에 이용하는 '미공개중요정보 이용'이었고 시세조종혐의 건수도 전체의 18.5%를 차지했다. 이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재무구조 취약(부채비율 300% 이상, 영업손실 발생) ▦지배구조 불건전(잦은 경영권 교체, 자금조달 빈번) ▦이유 없는 거래량 급증 등의 특징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개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에서는 미공개정보 이용혐의 발생이 많았고 최대주주 지분율이 매우 높거나 낮은 기업, 횡령ㆍ배임이 자주 발생한 기업에서는 시세조종 혐의가 자주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혐의 종목의 특징이 발견된다고 꼭 불공정거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특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종목은 최대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