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24일 공시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 1,850억원의 자금이 몰려1.85대1의 경쟁률(단순경쟁률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발행금리는 4.869%로 결정됐다. SK건설은 수요가 몰리자 발행 규모를 당초 1,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롯데건설이 지난 20일 실시한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도 1,86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인기를 보여줬다. 이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4.332%로 결정됐다.
SK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우 모두 신용등급 'A'등급으로 높지 않은데도 수요가 몰린 이유는 4%대 초중반의 고금리에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신용등급 'AA' 이상의 회사채들이 1%대 금리로 발행되는데도 발행 규모 이상의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4%대의 금리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유태인 유안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건설사의 사정이 좋아졌다기보다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 것"이라며 "회사채 만기 시점인 향후 2~3년 정도는 리스크를 감당할 만하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인기 속에서도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사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12개 건설사에 대한 정기신용평가 결과 GS건설과 KCC건설,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이 각각 한 단계씩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KCC건설은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떨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