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건설기계장비와 상용차에 배기가스 환경규제인 ‘유로6’와 ‘티어-4’가 적용됩니다. 오는 9월부터는 새로운 환경규제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생산이나 수입, 판매가 금지되는데요. 이미 1년 전부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관련 규제를 적용받아온 해외브랜드들은 국내 업체들보다 먼저 친환경 제품들을 공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정훈규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이례적으로 굴삭기 신제품 발표회를 열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들은 올해부터 국내에 적용되는 배기가스 환경규제 ‘티어4’를 충족시켰습니다.
티어4는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처럼 건설기계 장비에 적용되는 환경규제인데,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입자상물질을 90%, 질소산화물을 80% 줄여야 합니다.
올 9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경쟁사들보다 먼저 발빠른 마케팅에 나선 것입니다.
강화된 환경기준을 충족시키 위한 기술개발과 부품비용으로 가격은 10%가량 인상됐습니다.
오늘 공개된 제품들의 가격은 38톤급 모델이 2억원 중반대, 48톤급 모델이 3억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볼보는 연비 향상을 통한 유지비 절감과 서비스 개선 등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여 가격 인상분을 상쇄한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프레드릭 루에쉬 사장/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높은 제품 기술력과 강화된 서비스, 그리고 전국단위의 서비스망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새로운 환경규제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단계적으로 생산이나 수입이 금지됩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 등 국내 업체들은 기존 모델들에 점진적으로 티어4 엔진을 도입해 나갈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가격 책정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유로6 도입을 앞둔 상용차 시장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임러트럭이 지난 2월 국내에 유로6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했고, 볼보트럭코리아도 지난달 유로6를 충족한 13개 모델을 국내 출시했습니다.
유로6적용으로 가격은 인상됐지만, 할부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보증수리 기간을 늘리는 등 유지비 부담을 줄여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상용차와 타타대우 등 국내업체들은 일부 모델에만 유로6 엔진을 적용하고,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습니다.
[스탠딩]
건설기계장비와 상용차 시장에서 환경규제가 경쟁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눈치만 보는 사이 해외브랜드들은 마케팅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김경진/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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