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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전기차 위기' 잘못된 상식이었다

친환경차 정책에 판매 늘어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보통 디젤보다는 가솔린 모델이, 소형차보다는 대형차 판매가 올라간다. 연비 수준에 벌벌 떨지 않고 주행의 재미와 멋을 한껏 추구해도 주머니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특히 친환경차의 '정수'나 다름없는 전기차는 저유가 국면에서는 판매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동차 업계에서 당연하게 통용되던 상식이었다.

하지만 이 상식이 편견임을 증명하는 통계가 공개돼 주목된다. 때마침 기회를 낚아채듯 기아자동차는 최대 100만원의 할인 프로모션을 들고 나왔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인 삼성SDI는 16일 발행한 'e-뉴스레터'에서 유가와 전기차 판매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미국 매체인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만4,512대이던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매월 꾸준히 늘어 지난해 12월에는 3만7,511대까지 뛰어올랐다. 11개월 만에 판매량이 2.6배나 급증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두바이유 가격은 100달러대 초반에서 50~60달러 수준으로 폭락했다. 휘발유 가격이 전기차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일반의 가설은 잘못된 상식임이 증명된 것이다.

이처럼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각국의 적극적인 친환경차 정책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관용차량 50%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나 전기차(EV)로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일본에서는 전기차 인프라 확산을 위해 도요타·혼다·미쓰비시·닛산 등이 일본충전서비스(NCS)라는 공동출자기업이 설립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가 이날 내놓은 전기차 판매 프로모션을 보면 '쏘울EV'를 일시불이나 4.9% 금리의 일반 할부로 구입하면 차량 가격이 100만원 할인된다. 쏘울EV 가격은 4,250만원이지만 일반 서울시민은 정부 보조금 1,500만원과 서울시 보조금 150만원 등 1,6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차값을 최대 100만원 할인 받으면 2,5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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