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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고객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KT의 상반기 매출이 당초 목표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사업부별 실적을 가집계한 결과 상반기 매출액이 약 9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합전인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9조7,000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많고 당초 KT 경영진이 올 상반기 매출 목표로 삼았던 9조6,800억원보다 1,200억원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KT는 이런 추세로 갈 경우 연간 매출액도 연초 제시한 전망치인 1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했다는 게 KT 내부의 평가다. KT의 한 관계자는 "아직 감가상각 등을 포함한 많은 변수가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만큼은 사실"이라며 "실적 발표 때 약간의 가감이 있기는 하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상반기 실적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3개 사업부문 가운데 개인고객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개인고객부문은 당초 설정한 상반기 목표를 2,000억원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고객부문의 전신인 옛 KTF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4조3,750억원. 따라서 올 상반기 개인고객부문의 매출액은 최소한 4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까지는 지난해 매출액(8조3,462억원)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KT는 내다보고 있다. 개인고객부문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휴대폰 가입자가 늘어난데다 3세대(3G)서비스 확산으로 가입자당 매출(ARPU)이 증가세를 보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홈고객과 기업고객부문은 목표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홈고객 부문은 상반기 목표에 약 1,000억원 이상 밑도는 3조5000억원 가량에 머물 것으로 관측돼 실적호전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는 인터넷전화 확산으로 인한 집전화 기압자 이탈 확대, 인터넷(IP)TV사업의 부진, 초고속인터넷 시장 잠식 등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홈고객부문의 올해 매출목표 7조5,000억원은 사실상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의 주력은 개인고객부문이라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라며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은 여전히 KT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KT는 오는 7일 2ㆍ4분기 실적발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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