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올들어 계열사 매각 및 자본 확충 등 자구노력을 통해 당초 목표인 1조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부채구조 악화에 따른 재무상황 악화에 맞서 선제적으로 추진했던 재무구조 건전화 작업에서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노벨리스코리아(옛 대한알루미늄) 주식 2만3,265주를 1,396억원에 처분했다. 노벨리스코리아는 아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노벨리스가 1대 주주로서 58.10%를 보유하고 있으며 2대 주주인 대한전선에서 26.7%인 3만6,475주를 갖고 있다. 대한전선의 보유 지분은 케이론 유한회사에서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은 이에 앞서 한국렌탈을 415억원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대한ST 600억원 ▦트라이브랜즈 200억원 등 비주력 계열사 처분을 통해 모두 1,215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회사측은 또한 자본확충을 위해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증자(1,7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3,500억원) 등 모두 5,2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 9월과 12월초에 걸쳐 1,600억원과 1,000억원의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국내외 경제환경 악화로 보유자산 및 투자자산의 처분이 쉽지 않아 회사채를 두차례나 발행했다"며 "아울러 노벨리스코리아 등 계열사 지분 처분으로 연말까지 목표로 삼았던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잇단 자금 조달을 통해 지난 11월 3,770억원 규모의 해외 CB(전환사채) 및 BW를 모두 상환함으로써 재무적 부담요인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2007년 11월 발행한 4,777억원 규모의 해외CB 및 BW를 대부분 상환함으로써 현재 570억원만 남아있으며, 2012년 11월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같은 재무 건전화작업을 통해 지난해말 74.21%에 달했던 단기차입금 비율이 현재 50%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차입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한때 80% 수준에 머무르던 부채비율이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말 280%까지 높아지고 부채규모도 2조5,000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한전선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보유 자산 처분 등 재무건전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건전화 작업은 외부 영향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해 추진했던 만큼 특별한시한을 두지 않고, 회사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새해부터 더욱 튼튼해진 재무구조를 토대로 삼아 신제품 개발 및 해외 수주강화 등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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