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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경품전쟁
입력1999-04-02 00:00:00
수정
1999.04.02 00:00:00
경품은 이제 백화점뿐만 아니라 밀집 상가와 소비재 제조업체에도 매출증대책으로 일반화되어 있다.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자극, 유인함으로써 단기에 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경영 판매전략이라는 점에서 비난하거나 매도할 수 없다. 선진국에서는 자리잡은지 오래다.문제는 경품의 내용과 지나친 고가에 있다. 이번 롯데가 내건 경품은 고급 외제차다. 외제차여서 안된다는 법은 없다. 또 국산차를 고집해야할 이유도 없다. 그렇지만 굳이 외제차로 과시하면서 일반 국민정서의 거부감을 자극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더욱이 지나치게 고가다. 고가인 만큼 소비자를 유인하는 효과는 클지 모르나 돈 값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들고 사행심과 충동구매를 부추기게 될 것이다. 지난번에도 1억3,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경품으로 걸어 업계에 과열 경쟁을 촉발하여 논란을 빚고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은 적이 있다.
경품은 소비 심리를 자극하여 경기회복을 촉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소비는 절제되어야 할 때다. 정부의 경기진작책에 따라 소비가 늘어나고 투자도 되살아나면서 경기회복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고 과소비가 일어 오히려 거품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고가 경품까지 가세함으로써 거품소비를 촉진할 가능성이 없지않다. 있는 계층의 소비는 권장해도 좋겠지만 없는 계층의 과소비까지 부추기고 심리적 위화감을 되살려서는 안된다.
경품 대신에 모든 상품의 값을 그만큼 내리면 더욱 좋을 것이다. 굳이 경품이 필요하다면 소액으로 많은 소비자에게 고루 돌아가게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경품은 어떤 형태로든 상품가격에 얹혀지게 마련이다. 경품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는 손해를 입게 될 것도 분명하다. 고가 경품과 경품 과열경쟁은 자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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