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2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에서 식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주가가 폭락해 오늘까지 4일째 하한가를 맞은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의 검사 방식이 잘못된 것이며 우리는 100% 진품 백수오만을 사용한다”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 제품 검사에 착수한 상태여서 조만간 가짜 백수오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양한나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코스닥 주도주였던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대폭락했습니다. 처음 소비자원이 ‘백수오가 가짜다’라는 발표를 냈을 땐 코스닥지수가 순식간에 5% 이상 급하면서 시장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진 후 4거래일 만에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반토막 이상 났습니다. 1조6,743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이 8,778억원으로 떨어지며 9위에서 24위로 내려앉았고 주가는 전날 대비 14.82% 하락한 4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영향으로 바이오·제약주들도 연이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폭탄은 맞은 코스닥시장은 3거래일째인 지난 금요일까지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앵커]
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이 그 논란 직후부터 지금까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오늘 내츄럴엔도텍이 한국소비자원으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고 하죠? 이에 대한 소비자원의 답변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오늘 아침 한국소비자원이 3개 항목으로 구성된 공개질의서를 한국소비자원 측으로 보냈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첫번째, 식약처가 내츄럴엔도텍은 다른 일반식품과 달리 발표를 늦추자고 했는데, 소비자원이 독단적으로 발표한 것 아니냐. 두 번째, 소비자원은 유전자변형식품 검증만 하는 회사에 조사를 맡긴 게 맞느냐. 세 번째, 소비자원이 정당하다면 해당 조사 기관을 밝히고, 조사결과 데이터를 공개하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오늘 중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앵커]
현재까지 나온 주요 쟁점들을 좀 정리해봐야겠는데요. 우선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이 실시한 검사 방법과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이 원료를 수거해 갈 당시 밀봉을 하지 않고 가져갔고, 소비자원이 실시한 검사 방법인 서열분석 등이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검사를 구별하기에 적절치 않은 방식이라며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소비자원은 식약처 공인 검사방법과 농림부에서 개발된 시험법 등으로 수행해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츄럴엔도텍은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를 수거하기 때문에 이엽우피소가 들어있을 수 없다는 것인데요. 해당 재배농가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네. 내츄럴엔도텍에 따르면 농가로부터 원료를 수거할 때마다 자체에서 매번 검사를 실시하고 혹시라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되면 그 원료는 폐기하고, 해당 농가와 계약을 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원은 동일한 원료 공급업자라도 수많은 농가들로부터 매집한 원료가 혼재되어 있기에 균질한 제품이 아니며, 어떤 농가로부터 매집한 박스를 수거해 검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소비자원은 조사한 32개 업체 중 내츄럴엔도텍이 원료를 공급하는 6개 업체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거나 백수오는 아예 나오지 않거나 했다고 했는데요. 둘의 주장이 너무나 다릅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현재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고, 소비자원은 검찰에 내츄럴엔도텍 수사를 의뢰한 상황입니다. 마주보고 달리는 두 기관차를 보는 것 같은데요. 이같은 상황에서 식약처가 백수오 제품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 내츄럴엔도텍 법무팀과 인터뷰 해 온 영상입니다.
[인터뷰] 장현우 변호사 / 내츄럴엔도텍 법무실장
“회사는 100% 백수오만 원료로 사용하였구요. 저희는 지금까지 진실이 잘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은 변함없습니다. 진실은 조만간 국가기관인 식약처에서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식약처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기자]
어려울 것 같습니다.내츄럴엔도텍은 식약처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진위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원의 입장은 다릅니다. 소비자원과 식약처가 백수오 원료를 수거해간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들 싸움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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