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LG가 세계 1위 생활가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유럽의 글로벌 생활가전 브랜드 '밀레'의 레인하르트 진칸(사진) 대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조언했다.
진칸 대표는 "최근 삼성과 LG는 좋은 제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생활가전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이 진정 세계 1위의 가전업체가 되고자 한다면 생활가전 부문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오는 2015년 세계 가전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 핵심역량에 아낌없는 투자를 쏟아 붓고 있다.
진칸 대표는 "삼성과 LG는 TV와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하나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며 "때문에 많은 종류의 제품을 팔 순 있겠지만 특정 제품군에 집중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삼성과 LG가 좋은 제품과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특정 부문에서 회사를 대표할만한 최고의 제품은 아직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며 "하이엔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을 뛰어넘어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성능과 기술은 물론 브랜드 파워를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진칸 대표는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에도 명품을 구매하는 것은 브랜드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며 "지난 114년간 구축해온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생활가전 브랜드로 뿌리내리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