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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주택은행장

김정태 주택은행장 대담:김준수정경부장jskim@sed.co.kr "금리 6%까지 낮춰야 자금난 숨통"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최근 국민은행과 협의해 정기예금 금리를 7.2%에서 6.7%까지 낮췄지만 이는 불충분하다"며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앞으로 금리를 6%까지 낮추고 싶다"고 밝혔다. 김행장은 "금리가 6%까지 떨어지면 자금 시장이 활성화되고 기업에 돈이 돌아가 자금 경색을 푸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정부가 22%에 달하는 이자소득세를 줄여 은행은 수신금리를 더 낮추고 고객들은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행장은 국민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합병비율에 여러가지로 말이 많은데 두 은행이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라 시장가격을 기본으로 하고, 자산ㆍ부채 실사를 일부 반영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합병은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가장 먼저 제의해온 것"이라며 "멋진 합병 은행이 되도록 두 은행이 서로 이해하고 맞춰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은행의 합병 효과에 대해 아직도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 행장이 생각하는 주택ㆍ국민은행 합병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일반인들은 '소매+소매금융'은 시너지가 작고 '소매+도매'는 시너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은행이 '소매+도매'로 간다면 다 똑 같은 은행이 됩니다. 우리 합병은행은 가계금융, 주택금융, 신용카드, 중소기업 모두 1위입니다. 소매금융에서 확실한 1위를 통해 핵심역량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로 커나갈 수 있습니다. 이번 합병은 덩치를 키우기 위해 한 것이 아닙니다. 직원들에게 늘 "이대로 가면 제일 늦게 망할 수 있지만 망하지 않을 수는 없다"라고 말해왔습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은행 경영을 선진화하고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 주택ㆍ국민이 합병하면 3년동안 2조5,000억원의 순익이 늘어납니다. 이중 점포나 사람을 줄여 생기는 이익은 2,000억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럼 줄이지 않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비자발적인 퇴직은 없다고 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두 은행의 전격적인 합병에 대해 일부에서는 외부 압력 등을 거론합니다. ▲1년6개월 전부터 M&A팀을 만들어 당시 우량은행이던 국민, 신한, 하나, 한미은행 모두 검토했습니다. 합병을 처음 제의해온 곳은 골드만삭스입니다. 지난해 3월 골드만 삭스의 헨리 코넬 아시아지역 총책임자가 찾아와 합병을 제의했습니다. 그때 검토해 보겠다고 했고, 나중에 호주의 컨설팅사를 통해 국민과의 합병 시너지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후 11월 중순부터 국민은행과 합병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합병 비율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요. ▲합병비율 이야기가 나오면 정말 답답합니다. MOU에 자세히 나와 있지 않습니까. 합병비율은 시장가격을 기본으로 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원칙입니다. 자산, 부채를 실사해 현격한 차이가 나면 이를 예외적으로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실사를 해서 예외를 얼마나 반영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인데 해외 사례에서 볼 때 시장가격에서 크게 변할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일부분만 조정할 것입니다. -합병은행의 시스템이나 조직은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우리 나름대로 생각은 있지만 합추위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말하겠습니다. 은행은 전통적인 은행 업무, 증권ㆍ보험 등 은행이 아닌 금융 업무, 콜센터 등 외부 자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금융 업무나 외부 자원에서 이익을 많이 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콜센터를 다름 금융기관이 이용할 수 있고, 창구에서 보험, 투신 상품을 팔 수도 있습니다.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 조직을 일치시키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느 합병 사례처럼 무조건 양쪽 동수로 조직을 만드는 식은 안됩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조직과 시스템이 필요해요. 또 성과급제를 강화해 대리가 과장보다 더 많이 받는 식이 되면 승진 연수가 달라서 오는 문제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CEO가 참 중요한데 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합추위가 내정하지 않겠습니까. 제3의 인물이 와서 잘할 수도 있고, 내부 인물이 잘할 수도 있습니다. 주주들의 승인도 얻어야 합니다. 나는 오는 8월로 행장 3년을 채웁니다. 증권사에서 와서 특별히 잘한 것도 없고 못한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도 평가받으면 만족합니다. 은행권에 사람이 없으면 다른 분야에서 찾으면 됩니다. 나도 처음에는 얼마나 못미더웠습니까. 은행이 꼭 은행원 중심으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외부에도 좋은 인재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앞으로 합병 작업은 어떻게 됩니까. ▲합병 작업이 좀 늦어지는 감이 있었는데 지난번 발표에 일정까지 나온 것으로 보아 잘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합병선언을 했으니까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맞춰갈 것입니다. 금리 맞춘 것처럼 여직원 옷도 빨리 같이 맞췄으면 좋겠습니다. -증권사에서 온지 2년6개월이 됐습니다. 은행에 와서 보니 우리 은행의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 은행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우선 은행 사람들이 시장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또 수익경영이 아니라 실적을 올리기 위한 경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금리 인하입니다. 이번에 6%로 낮추자고 했는데 그걸 못했습니다. 우리 은행이 지난달에 채권 4,000억원 어치를 6.1%의 금리로 조달했습니다. 이때 예금금리가 7.2%였습니다. 이럴 때는 예금 안받고 채권으로 돈 받는게 낫습니다. 그러나 은행원들은 금리 낮추는데 너무 인색합니다. -그럼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은행을 운영해야 합니까. ▲수신금리를 더 낮춰야 합니다. 6%까지 낮춰야 합니다. 지점장 금리는 아예 없애거나 0.1%같이 아주 조금 줘야 합니다. 금리 낮추면 다른 은행으로 돈이 가는 걸 두려워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기업들은 3, 4월 돼야 투자를 시작합니다. 국공채 금리는 5%대인데 돈이 들어와도 쓸데가 없습니다. 예금자들은 1% 이자 더 받는다고 은행을 옮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부가 이자소득세를 줄여서 은행이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들의 자금 경색이 아직 심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를 해소할 수 있겠습니까. ▲은행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수신금리를 낮추는 것입니다. 그러면 돈이 주식 등 자금 시장으로 갑니다. 돈이 은행에 와도 신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주로 채권에 투자됩니다. 시장이 안정되면 은행은 이제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자금 경색이 풀릴 수 있습니다. 현재 수신금리가 6.7%로 떨어지니까 대출금리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우량 중소기업은 6%대고, 웬만한 기업은 8%대입니다. 금리를 낮추면 더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금리를 6%로 낮추자고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우리 경제가 언제쯤 회복될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우량 중소기업은 확실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이 너무 냄비같이 끓는데 장기적인 투자로 이끌어야 합니다. 국제 여건이 좋지 않는다는게 걱정입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 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 기업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입니다. 하반기가 되면 경기가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2년6개월동안 은행장을 하면서 아쉬운 것은 없습니까. ▲웬만한 시스템은 바꾸었는데 두 가지를 못했습니다. 하나는 정보기술(IT) 투자를 늦게 시작했습니다. 두번째로 직원들의 자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려고 했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내부에서 인재를 키우면 좋은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외부에서 많이 끌어왔습니다. 은행이든 회사든 개혁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인사와 예산 부서를 없애십시오. 두 부서를 없애야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실행됩니다. 아이디어가 좋아도 인사부 눈치보고, 예산부 눈치보느라 안됩니다. /정리=김상연기자 dream@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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